요새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부산행, 오늘 영화관에서 봤다. 조조영화임에도 방학이라 그런지 아이들도 엄청 많이 왔다. 이것을 노리고 개봉을 한건 아닐까? 지금 시즌에 딱히 볼만한 영화도 없는데 경쟁상대 없이 독주하고 있다. 사실 재난 블록버스터라고해서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국내판 좀비영화다.
출연진들은 요새 한참 영화를 찍고 있는 공유, 마요미로 매력을 뽐내는 마동석, 정유미 등이 주연으로 나온다. 마동석은 요새 안나오는 영화가 없는것 같다. 최근에 고등학교때 찍은 사진이 공개되 화제를 낳았었는데 은근 매력있는 배우인것 같다 정유미는 큰 인기없이 꾸준히 가는 배우로 이런 배우들이 오래 살아남는것 같다.
영화 시작부터 끝날때까지 지루함 없이 긴장감이 이어진다. 사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인한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해운대 같은 영화를 상상했었다. 근데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서로 물고 뜯고 미치광이 좀비로 변해 달려드는 모습을 보고 살짝 당황하긴 했다. ㅎㅎ 그래도 몰입감은 확실히 있다. 간단히 내용을 요약하자면 부인과 떨어져 살며 아이를 키우는 공유, 늘 삶에 쫒겨 살면서 아이를 챙기지 못하고 미안한 마음에 아이 생일에 부산에 있는 부인에게 아이를 데려다 주면서 열차에서 좀비들과의 사투를 벌이는 영화다. 보고 있으면 언제쯤 한번 봤던 영화인것 같은 느낌이 든다. 외국 좀비 영화와 거의 시나리오를 풀어가는 방식은 비슷하다. 좀비들이 쫒아오고 한명씩 주연들이 죽어나가고 누군가를 위해 좀비의 희생양이 되가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매우 단순한 흐름이다.
이번영화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는 상화역을 맡은 마동석이 아닐까 싶다. 강인하면서도 재치넘치는 캐릭터다. 영화 곳곳에 그가 펼치는 애드립은 깨알재미를 준다. 겉은 무식하고 거칠어보이지만 자기 사람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사람. 이번 역활로 인기 좀 얻을것 같다. ㅎㅎ
영화 부산행은 인간이 극한의 공포를 느끼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대한 심리적인 측면도 볼 수 있다. 본인만 살기 위해 다른사람의 죽음은 용인하는 잔인한 모습을 보면 정말 무서운건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 아닌가 싶다. 근데 그 모습이 꼭 영화속에만 있는것이 아니라 현실에도 만연한다는것이 어찌보면 서글프기까지 하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우리는 이미 누군가를 죽이고 본인만 잘먹고 잘 살려는 좀비같은 모습이 내재되어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 공유가 감염되어 자녀를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하기전 아이가 아기였을때 한품에 안은 모습을 추억한다. 이 장면은 자녀를 낳은 부모라면 매우 공감할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면서 마음이 짠해졌다. 극장 안에서도 훌쩍이는 사람들이 꽤 보였다. 그걸 보면서 정말 있을때 잘해야한다라고 절실히 느꼈다. 영화에서 공유가 아이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이 "나중에~지금은 바쁘니까 나중에"였다. 나중은 없다. 한치앞도 모르는것이 인생이다.
총평을 하자면 긴장감이나 몰입감이 있어 지루하지 않게 볼수 있는 영화지만 잔인한 장명들이 자주 나와 임산부나 노약자 혹은 너무 어린아이들은 보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다. 그리고 약간의 교훈도 있다. 극장에서 한번 쯤 볼만한 영화인것 같다.
사진출처: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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